강민숙 시인 ‘마디론(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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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
기사입력 2021-06-17 [09:55]

▲ 무예신문

 
마디론(論)

 

대숲 지나가다
대숲은 보지 못하고
쭉쭉 뻗은 대竹만 보고 돌아온
그 날 저녁
대竹는 생각나지 않고
대 마디만 자꾸 눈에 밟힌다
사람은 누구나
마디와 같다면서
대숲에 부는 바람 소리
내 귓전에서
밤새 웅웅거리고 있다.
마디는
마디를 딛고 살 뿐이라며
마디 같은 자식이 되라고
마디 같은 어미가 되라고
아랫마디 딛고 윗마디 선다고
비워야 곧게 선다며
회초리 같은 말씀
주절주절 읊조리고 있다.
 

강민숙 시인

 

▲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문학박사.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법무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외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참솔어머니회 회장,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 초빙교수, 부안군 지역경제발전특별위원,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 자문위원장, 부안군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아이클라 문예창작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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