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포츠영화 이야기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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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영화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21-06-15 [15:05]

▲ 영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스틸 컷 (무예신문)


이 영화는 야구선수를 선발하는 게 직업인 ‘스카우터(SCOUTER)’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걸 천직으로 삼고 살아온 한 전설적 인물의 사연이다.


이젠 늙어버린 그의 이름은 거스 로벨, 시력이 떨어져 감식능력도 무뎌지니 소속 구단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한다. 전 생애를 야구만 알고 살아왔기에 선수가 쓰던 방망이 모양만 보고도 투수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능력이 뛰어나다. 컴퓨터에 의한 선수자질 분석이 가장 완벽하다는 시대가 왔지만, 인간만이 제대로 된 유망주를 발굴해 낼 수 있다는 신념을 결코 버리지 않는 사나이다.


그에게는 앞날이 촉망되는 변호사인 외동딸이 있다. 6살 때 어머니를 잃어 아버지가 키운 딸이다. 어릴 때부터 스카우터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전국을 누비며 자랐지만. 성인이 되고 홀로 섰으니 부녀는 떨어져 살 수밖에 없다. 어느 날 그녀가 건강 약화, 은퇴 압박 등으로 위기에 처한 아버지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한 구단과 계약기간이 석 달밖에 안 남은 아버지와 함께 마지막 스카우트 여행을 떠난다. 딸자식으로서 늙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위로한다는 심정에서다.


그러나 숨겨진 감정의 골이 깊었던 부녀는 매사에 티격태격, 가까워지지 않는다. 한편, 선수에서 밀려나 야구해설가를 꿈꾸는 한 젊은이가 그녀에게 접근한다. 오랫동안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다. 둘이 연인사이로 발전하는가 싶더니 의견충돌로 남자가 훌쩍 떠나버린다. 부녀는 함께 여행하면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둘 사이가 점차 회복되며 소통과 공감이 이뤄진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던가? 어려서부터 야구전문가인 아버지를 따라다녔으니 딸에게도 야구와 선수들에 대한 만만찮은 안목이 생겼다. 그녀는 잠시 머물고 있던 어느 모텔의 앞마당에서 공을 던지며 놀고 있던 한 청년을 발견한다. 그리고 대단한 투수 자질이 있는 청년임을 한눈에 알아차린다.

 

그녀는 그를 데리고 아버지가 소속된 구단으로 간다. 관계자들 모두가 비웃고 비아냥거렸지만 청년은 모두를 놀라게 할 만한 투구 실력을 과시한다. 청년의 실력이 인정됐고, 아버지와 딸은 환호한다. 그리고 다툰 후 떠나갔던 딸의 연인이 다시 나타나면서 세 사람의 행로는 해피엔딩이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 무예신문  

원제 ‘TROUBLE WITH THE CURVE’인 이 영화의 주인공 역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맡았다. 그는 대배우이면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인물이다. 최근까지도 매년 한 편씩 주연과 감독을 겸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다. 딸 역은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했다. 할리우드에선 “소통과 변화, 공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수작”이라며 찬사가 쏟아졌다.


오랫동안 이스트우드를 도와 함께 영화를 만들어 온 로버트 로렌즈가 감독한 한 집념의 야구인생 사연이 바로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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