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의 유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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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묵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5-01-30 [20:12]


▲임성묵 논설위원/본국검예 저자 © 무예신문

도포(道袍)는 몸 전체를 감싸는 상의다. 도포의 기원은 ≪성호사설≫과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도교나 불교에서 나온 것으로, 원래는 승려의 권투(圈套)로 우리나라의 승복인 장삼과 동일하고 명칭으로 보아서도 도복이 분명하다고 했다.

≪남당초고 南塘草稿≫에 의하면 “관복인 직령공복을 일상복으로 할 수 없어 변경하여 만들었다.”고 했다. 즉 고구려의 포(袍)가 고려의 백저포가 되었고, 백저포는 명나라 제도의 영향을 받아 조선의 직령포가 됐으며, 직령포는 다시 도포로 변하였다. ≪경도잡지(京都雜志)≫ 풍속조(風俗條)에 의하면 󰡐후세에 와서 직령은 무관(武官)의 상착(常着)이 되었던바, 그것은 마치 문관(文官)에 있어서의 도포(道袍)가 상복이 된 것과 같았다.󰡑고 했다. ≪효종실록≫에는 도포를 입는 제도를 임진왜란 이후부터라고 했다. 도포는 신분제도에 의해 착용이 엄격히 구분되었으나 조선후기에 와서 지켜지지 않았다.

도포(道袍)를 보면 옷에 이미󰡐道󰡑의 개념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도복(道服)에는 도포의 개념이 들어간 용어다. 袍(포)가 전체를 감싼다는 의미와 함께 상의라는 개념이 있다. 복(服)은 옷을 통칭이지만 한자의 상형과 포(袍)의 의미가 교차하면 도는 상의, 복은 하의로 볼 수 있다.

철릭이란 명칭은 고려후기(고려가사 정석가)부터 조선말까지 기록에 나타난다. 선조 25년(1592) 선조수정실록에 “백관의 융복으로 흑립에 철릭, 광사대를 착용하고 검을 차도록 하라”라는 기록으로 보아 검과 함께 철릭을 착용했음을 알 수 있다. 한자로는 첩리(帖裏, 貼裏)·천익(天益, 天翼, 千翼)·철익(綴翼, 裰翼) 등으로 쓰인다. 天翼(천익)은 옷이 날개라는 말이다. 옷의 주름은 새의 깃털이 된다. 선녀가 옷을 입고 하늘을 나는 것도 옷이 날개라는 천익의 개념이 들어있다.
 

 
조선 초(1447~1524) 원주 변 씨의 남자 바지를 보면 일본의 사무라이의 바지 복식과 비슷하다. 사폭바지는 임진왜란 전후로 입은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으나 삼국시대에도 입은 것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밑이 트인 사폭바지는 말을 타는 기마민족에서 유래할 수밖에 없다. 말을 타고 전쟁하며 싸운 기록이 있다면 발굴된 복식의 유물이 없어도 사폭바지를 입은 것은  유추할 수 있다. 조선 초에는 밑이 트인 바지를 착용하다가 양란을 전후로 남자의 바지는 사폭으로 변화된 것이라 한다.

조선후기(1818~1879) 이연응 묘에서 출토된 사폭바지는 오늘날의 개량한복과도 비슷하다. 무예도보통지의 바지는 무릎 폭의 세부선이 표현되지 않아 정확한 구성을 알 수는 없지만 이 또한 사폭바지다. 도복은 운동의 형식과 격식에 맞게 변모해온 것이다. 사람의 신체구조는 비슷하기 때문에 복식의 기본 형태도 비슷하다. 단지 복식에 사용되는 용어나 용어의 개념이 다를 뿐이다. 일본의 사무라이 복식(하까마)은 검을 허리에 차기 용이하도록 상의를 바지 속에 넣고 바지의 좌우를 넓게 텄다. 바지의 폭은 우리나라의 원주 변 씨의 사폭바지와 별반 큰 차이가 없다. 검을 착용하고 수련하면서 무예도보통지나 무용총의 복식처럼 상의가 밖으로 나오고 하의를 사폭바지처럼 폭이 넓게 하여 상의를 밖으로 입는 것은 오히려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다.

전쟁 시에 입는 갑옷을 보면 갑옷의 형태나 모양이 한·중·일 나라가 비슷하다. 한중일은 서로 문화를 교류한 것이다. 갑옷의 재료도 철로 만든 철갑, 동물가죽으로 만든 피갑, 천으로 만든 면갑, 종이로 만든 지갑, 대나무로 만든 죽갑, 등나무로 만든 등갑, 쇠사슬로 만든 쇄자갑 등 종류도 다양하다. 피갑도 동물(소, 말, 돼지, 사슴 등)에 따라 다양한 색깔과 모양이 만들어졌다.

충남 공주의 공산성 연못 터에서 우연히 발굴된 백제의 갑옷을 보면 중국과 일본의 상류층도 사용한 갑옷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제나 한반도에서 일본에 전래된 것임을 명확히 할뿐이다. 큰 틀에서 보면 일본식, 중국식을 너무 따지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아갈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형태보다도 형태 속에 담긴 개념과 용어가 어떠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계승하는 지가 전통성을 지키는 것이다.

용어는 상징이다. 우리의 언어와 한민족의 상징을 가지고 사용할 때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이다. 전통을 계승하는 것과 발전적 계승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일제의 상징과 개념으로 정립된 용어를 버리고 한민족이 사용한 개념과 상징을 찾아 그 의미와 중요성을 알고 사용하는 노력이다.

 
※ 위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무예신문 (http://mooy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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