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들이여! 조의의 외침이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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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묵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4-12-18 [15:27]


▲임성묵 논설위원/본국검예 저자© 무예신문

‘조의(皁衣)’는 고구려 무사들이 입은 검은 옷이다. 고구려의 직책으로는 10등급 중에서 9등급의 직책이다.

조의의 검은 옷이다. 그러나 皁(조)자를 보면 오히려 빛을 상징하는 ‘白(흰백)’가 있어 검은 옷과 의미가 상충되지만 皁자가 검은 색의 상징을 가지게 되는 것은 밤하늘의 북두와 별의 상징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皁자는 皂자와 같은 글자다.

皁자의 十자는 북두의 십자성이다. 皂자의 七자는 북두칠성을 뜻한다. 모두 별의 상징을 품은 글자다.
칠흑 같은 어둠에 맞서 홀로 빛나는 별빛은 무인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무인의 사명은 악(어둠)의 무리에 맞서 정의(빛)를 수호하는 것이다.

한민족은 ‘새’를 중요한 상징으로 숭배한 민족이다. 삼족오가 낮의 검은 새라면 어둠을 지배하는 밤의 새는 남방 주작이다. 주작은 밤하늘의 별자리 28숙 중 정귀류성장익진(井鬼柳星張翼軫)이다. 주작은 양 날개를 활짝 펴고 밤하늘을 활공한다.

밝은 낮에는 검은 새가 하늘을 지배하고 어두운 밤에는 밝은 빛의 새가 어둠을 지배한다. 새는 음과 양의 결합이며 낮과 밤이 대리 교차하는 상징이다. ‘조의’는 이러한 새를 상징하는 옷이다.
皁자의 상징은 어둠을 헤치고 막 나오려는 여명의 해인 早(조)가 된다. 白은 별빛이다. 日은 햇빛이다.

白자는 日(해)자 머리에 삐침별(丿)자가 있다. 早는 해(日)와 별(白)이 서로 교차(十)하는 것이다. 여명을 뚫고 마침내 해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朝(조)자다. 朝, 皂, 皁, 早, 鳥가 모두 같은 ‘조’의 음가인 이유는 모두 같은 상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자는 한민족의 상징을 간직한 글자들이다.

甲(갑)자는 早의 축약형으로 보고 “甲은 도토리와 관련 있어 검다는 뜻을 가진다.”고 사전은 풀이한다. 그렇지 않다. 甲자 또한 한민족의 매우 큰 상징의 글자다. '由申甲早'는 서로 깊은 관련이 있는 글자다. 이 글자들은 해가 뜨고 지는 것을 표현한 해시계(由申)며 별시계(甲早)다.

甲은 어둠의 빛이다. 甲도 북두와 관련이 있다. 북두의 현무다. 현무는 뱀과 거북이(자라) 두 상징의 동물이 서로 교접한다. 그중 하나가 귀갑(龜甲)이다.

甲이 검고 딱딱한 껍질을 덮어 쓴 모습에서 이러한 모습을 가진 것에 뜻이 전이됐다.

皁衣(조의)는 鳥衣(조의)와 같은 상징이다. 이 상징이 후대에 와서 天翼(천익)이 된다. 천익은 발음으로 철릭이 된다. 천익은 치마의 주름을 뜻한다. 옷의 주름을 새의 날개로 은유한 것이다. 새를 죽일 수 있는 것은 활(弓)이다. 불새인 태양 10개에서 9개를 활로 쏘아 죽이는 예(羿)의 신화는 동이족이다. 활 잘 쏘는 동이족(東夷族)이다.

夷(이)자도 大弓(큰활)이다. 羿(예)자형을 보면 조우관을 쓰고 당당히 서있다.

弔자는 활에 의해 새의 몸이 관통되어 죽은 것이다. 예에 의해 죽은 새의 상징이 弔자에 들어 있다. 문상 갈 때 검은 옷을 입는 조의(弔衣)풍습이 이처럼 신화의 상징과 연결된다.

머리에 새의 깃털을 꽂는 조우관(鳥羽冠)은 한민족의 전통풍습이다. 「한원」 번이부 고구려조에 “금우(金羽)로 귀천을 가렸다.”는 기록이 있고 고구려 수렵도에도 조우관을 쓴 무인이 있다. 조우는 신라, 가야, 백제의 유물에서도 발굴된다. 조우는 부위에 따라 조우식, 조미식, 금우식으로 나뉜다. 귀족들은 금제로 조우를 만들어 관모에 꽂아 한민족 절대상징인 새를 숭배했던 것이다.

조선시대 무인들의 관모에도 그 전통은 이어져 새의 깃털을 관모의 술에 매달았다. 이처럼 새의 상징은 시대를 거슬러 신화로 남아 우리 생활 속에 숨어 있다. 신화는 단순히 신화에 머물지 않는다. 신화의 상징은 신앙이다.

새는 빛이다. 빛은 희망이다. 빛은 하늘이다. 하늘님은 한민족의 신이다. 신화는 우리의 종교였다.

조선세법은 무인들이 검과 함께 몸으로 한민족의 신화와 신앙을 지켜온 무인들의 경전인 무경이다.

상고의 신화와 전설 그리고 상징이 담겨있는 한민족의 무경, 조선세법의 검결에도 조우관의 상징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좌익세와 우익세다. 조우관을 쓴 고조선의 무인들이 검을 뽑아 좌우로 날개를 펼쳐 한민족을 수호하고 마침내 국토를 침략한 사악한 적의 무리를 물리친다.

무인들이여! 한손에 적장의 목을 베어 들고 긴 칼 들어 포효하는 선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이 땅은 이러한 무인들이 지켜왔다. 중화는 참으로 위대한 우리의 역사를 끊임없이 지우고 왜곡해 왔다. 그러나 한자의 기록과 그 속에 담긴 상징의 신화까지는 모두 지우지 못했다.

조선은 위대했다. 선조는 위대했다. 무인의 사명은 신을 수호하는 것이다. 신을 수호했던 삼랑(三:사무,郞:라이)이 사무라이의 어원이 된다. 일본은 사무라이 무인의 나라, 신의 나라다.

지금의 우리의 무인들은 어떠한가? 역사와 신화도 신앙과 신도 모두 잃었다.
무인의 소명이 무엇인지 망각했다. 무인정신을 잃었다. 무인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무인들이 한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역사는 쓰여 지는 것이다. 무인들이여! 무경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피눈물 흘리며 호통 치는 조의무사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 위 내용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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