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명지대학교 허일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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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진 기자
기사입력 2011-01-04 [11:54]

기공이야말로 무예의 최고봉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식 기공 연구와 보급에 평생을 바친 이가 있다. 기공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기공 연구를 위해 무술기공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대한민국 기공전도사로 우뚝 선 허일웅 명지대 교수. 그에게 기공의 효능부터 무예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대한민국 무예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대한민국 무예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 덕을 겸비해야 하는데, 현재 무예 지도자들에게는 무덕이 없다. 무덕이 없는 밭에서 무덕을 갖춘 식물이 자랄 수는 없는 일이다. 최소 10년 이상 무예를 연마하고 지도자가 돼야 하지만 지도자들 중 태반이 정상 코스를 밟지 않고 있다. 여기에 너나할 것 없이 무예단체를 만들어 난립시킨 것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안이다. 너무 쉽게 법인체를 내주는 정부도 책임이 있다.
 
■ 이에 대한 혜안은. 
⇒ 기법과 무도의 측면에서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상 무예 관련 법인체 중 수익을 내지 못하는 단체는 자연스럽게 퇴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무예계의 춘추전국시대는 자유 경쟁체제에 의해 점차 자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기공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기공만의 매력은.
⇒ 무예의 기초이자 최고기법이 기공이다. 인간을 이롭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예가 아니다. 기공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가해하지 않는다. 동의보감에도 기공 동작이 다수 등장한다. 기공만 잘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자율신경조화에도 이로운 기능을 한다.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산소부족으로 생기는 암을 막을 수도 있다.
 
■ 무술기공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어떤 곳인가.
⇒ 무예와 기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무예는 기를 움직이는 술법이다. 무예를 연마하기 전 기공을 하고, 연마 후 다시 기공을 할 경우, 효과가 배가된다. 이를 주목한 곳이 지난 1980년 설립한 무술기공연구소다. 이곳에서는 무예와 기공을 합쳐 시너지를 내도록 연구하고 있다.
 
■ 전통선술연합회는 어떤 곳인가.
⇒ 기공과 선술을 좀 더 폭넓게 보급하기 위한 단체가 필요해 지난 1991년 창설했다. 국가 공인단체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단체로 육성해, 지난 해 5월 국민생활체육회 인정단체 인준을 받았다. 국민생활체육회에 가입함으로써 선술을 전국화 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으며 이로 인해 선술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선술과 기공의 차이점은.
⇒ 선술은 한국적인 것이며, 건신기공은 중국 것으로 행법에 차이가 있다. 외적인 표현에서 차이가 있을 뿐, 궁극적인 목적이나 효과는 건강증진으로 동일하다.
 
■ 전통무예진흥법(이하 무진법)의 득과 실은.
⇒ 무진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벌여놓기만 한 것이 문제다. 애당초 잘못 건드렸다고 본다. 물이라는 것은 파놓은 곳으로 흘러간다. 미리 땅을 파놓았어야 했다. 전담 조직 등을 구성하지 않은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이 부분은 중국 체육조직을 본받아야 한다.
 
■ 중국 체육조직에 해법이 있나.
⇒ 그렇다. 중국국가체육총국 안에는 우슈, 축구 등 78개 단체가 있다. 관리는 공무원들이 한다. 국가에서 단체를 직접 컨트롤을 하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몇 명이 모든 전통무예를 총괄하고 있다.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수많은 단체를 관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중국처럼 정부에서 공무원 중 회장을 선임하고, 해당 무예 전문가들이 부회장과 위원장을 맡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본다.
 
■ 현실적인 차원에서 무진법이 어떤 식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보나.
⇒ 단체장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단체장이나 학자 등을 주축으로 한국무예진흥위원회(가칭)를 구성해야 한다. 이때 위원회는 무예인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들로 선임돼야 한다. 위원회 내에 전통분과, 미래분과, 현대분과를 둬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 관계자들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조직이 구성되면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들을 풀어나갈 수 있다.
 
■ 무예계는 체육계에 비해 정부 지원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 무예계에 대한 천시이기도 하거니와 무예인들의 자업자득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이러한 사태를 예견할 수 있었다. 지난 1990년 전후에 사회단체 법이 풀어졌다. 이때 오히려 조직을 강화해 나갔어야 했다. 또한 정부가 서양체육에 집중한 이유도 크다. 대한체육회만 해도 서양체육이 중심일 만큼, 그간 우리 것을 도외시해왔다. 무예인들 스스로가 도외시되지 않도록 노력했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노력 역시 부족했다.
 
■ 향후 계획은.
⇒ 선술은 스트레스 해소와 올바른 정신을 갖도록 만드는 최고의 무예다. 어린아이에게는 영민함을, 여성에게는 아름다움을 주고, 노인에게는 건강을 준다.
이처럼 뛰어난 선술을 보급하는 데 평생을 바칠 계획이다.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명지대 대학원에서도 올해부터 전통스포츠의 하나인 선술을 가르칠 예정이다. 지켜봐달라.
 
 
무예신문 (http://mooy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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