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시인 ‘히말라야에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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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
기사입력 2021-07-28 [09:31]

▲ 무예신문

 

‘히말라야에서(1)’

 

히말라야는 바다였다

폭풍우가 치는

회오리 바다였다. 

 

재두루미 떼들이 모여 앉아  

날개 짓으로만 건널 수 없어서 

바람의 파도를 넘기 위해 

숨소리 모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속을 비우고

머릿속까지 비우면서

어머니의 어머니가 넘었던 

산맥을 찾기 위해 마른 침을 삼키고 있다.

 

가끔은 바람에 휩쓸려 

아득히 

떨어지는 절망의 계곡일지라도

어디 날개를 접을 수 있으랴

 

눈이 부셔 

차마 바라볼 수 없는 

8000의 설산이

나를 부르고 있지 않은가

 

두 날개

돛을 달고 날아오르자

어둠속을 헤치며 산맥을 오르내리면

아침이 오지 않은가

히말라야의 새 아침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문학박사.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법무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외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참솔어머니회 회장,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 초빙교수, 부안군 지역경제발전특별위원,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 자문위원장, 부안군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아이클라 문예창작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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