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잔재 청산과 전통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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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민 대한궁술원장
기사입력 2021-07-21 [10:10]

▲ 대한궁술원 원장 장영민 ©무예신문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일본의 무도(검도, 유도)는 독립군을 때려잡던 그야말로 무도(無道)한 무도(武道)였다. 오늘날 일본 무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무도가 스포츠일뿐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최근 타계한 검농(劍農) 김재일 前 경기도검도회장만 보더라도 일본 무도를 했지만 우리 검술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우리 무예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 명맥을 이은 분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숙연해질 따름이다.

 

일본 무도를 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들이 하는 무도를 스포츠라고 포장하지만 알맹이는 일본 정신을 심어놓고자 한다. 생계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어지럽게 하고, 민족무예에 깃들어있는 주체성을 없애는데 앞장서고 있다. 여타 종목 스포츠와 무예(민족)적 요소가 있는 스포츠는 결이 다르다. 무예에는 그 민족만의 특성이 살아있는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 무도가 아무리 스포츠로 포장한다고 해도 일본 무도 특유의 정신이 깃들어 있을 수밖에 없다. 일본 무도를 관장하는 단체가 천황가를 받드는 단체이기에 황국 신민 사상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전통무예 종목 지정을 50년 이상 활동한 단체로 정한다고 한다. 그런 논리면 일제 때 독립군을 때려잡던 검도와 유도도 우리 전통무예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유도는 물론 검도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열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창, 일본은 검, 한국은 활이다.

 

태권도가 국기(國技)가 되기 전 원래 국궁을 국기로 만들고자 했다. 이 때문에 국궁이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국궁을 학교체육으로 보급하려고 하였으나, 145m사거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학교체육으로 진입을 못했다. 당시 대한궁도협회장이 사거리를 줄이고 점수제 등 발상의 전환만 했다면, 우리 국궁은 국기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예, 전통스포츠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월은 흘렀어도 민족문화나 무예가 천대받는 세상임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후손에게까지 이어졌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후손들에게 우리 무예의 본질을 알리고 정체성을 찾아 주려는 노력을 경주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시는 것에 위안을 삼을 뿐이다. 그 분들을 모시고 무예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한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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