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포츠영화 이야기 <슈팅 라이크 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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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21-02-18 [10:54]

 ▲무예신문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 2002)>은 영국의 축구 영웅 데이비드 베컴처럼 멋진 미드필더가 되고 싶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축구 영화다.


살고 있는 집 인근의 공원에서 동네 축구를 하며 멀티 플레이어를 자칭하는 ‘제스’(파민더 나그라 분). 제스의 꿈은 최고의 오른 발 슈터 베컴처럼 멋진 프리킥을 날리는 프로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제스는 남자가 아닌 여자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진 천방지축 소녀들의 축구 反亂記(반란기)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축구는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공식도 통쾌하게 날려버린다.


축구를 결사반대하는 부모님 몰래 제스는 눈만 뜨면 거의 벌거벗다시피 한 사내 녀석들과 어울려 신나게 공을 차며 지낸다. 그녀는 영국에서 살고 있는 인도계 가문의 딸이다. 집에선 인도인의 가치에 위배되는 일을 수치로 여기며 철저하게 전통을 고수한다. 여동생이 축구를 하니 결혼을 목전에 둔 언니가 파혼당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부모 눈에도 ‘허벅지를 다 드러내놓고’ 축구장을 뛰어다니는 딸이 곱게 보일 리 만무다.

 

제스는 가족들이 불명에를 감수해야 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지만, 축구를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영국 소녀 선수 줄스(키이라 나이틀리 扮)를 만나 여자축구단에 들어가는 기회를 얻는다. 그녀의 부모를 설득하러 찾아온 코치 ‘조’(조나단 라이스 마이어스 扮)에게 제스 아버지는 자기도 겪어봤듯 “영국에 오니 아무도 안 받아줬다. 남자도 안 되는데, 여자가 되겠는가?”라고 일침을 놓을 뿐이다.


그녀는 결승까지 오르고, 시원하고 통쾌한 ‘베컴 슛’을 성공시킬 수 있으려나?


이 영화는 다른 문화 속에서 구세대와 신세대,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빚어내는 충돌 등 평범함을 넘어 ‘차이’라는 것에 대한 콤플렉스를 절묘하게 지워버린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제스는 ‘나는 안 될 거야‘라며 지레 겁 먹지 않는다. ‘커브 슛’을 뜻하는 원제처럼 등장인물들은 차이와 대립을 정면 돌파하기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하며 서로를 이해하려 애쓴다. 조연들의 연기도 영화를 따뜻한 분위기로 띄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축구팬이 아니라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출연을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배우들의 실감나는 축구 장면 역시 볼거리다. 90년대 영국 축구 스타 게리 리네커의 경기 해설 장면도 나온다. 영국과 미국의 합작 영화로 인도계 여성감독 거린더 차다의 세 번째 작품이다. 활기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인 영화가 ‘슈팅 라이크 베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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