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인의 적정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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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주간 전금주
기사입력 2020-12-28 [11:13]

▲ 무예신문 편집주간 전금주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그릇이 있다. 그릇은 채워야 할 물건이 필요하다. 어떤 물건을 어느 정도 채워야 할 지 생각해야 한다. 채울 물건이 정해지면 정수(精髓)만 구해 채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채울 물건을 잘못 선택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얇은 비닐로 된 봉지에 가시가 많은 것을 넣으면 안 된다. 쇠로 된 그릇에 소금을 넣어서도 안 되고, 종이로 된 봉지에 수분이 있는 것을 넣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그릇에 따라 거기에 알맞은 물건을 택해 채워야 한다.

 

또한 모든 것은 나름대로 함량이 있다. 무한한 양을 채울 수 있는 하늘이나 바다에도 적당한 함량이 있다. 인간이 자신의 함량을 초과하여 채우려 한다면 어찌 될까.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사망에 이르게 한다’라는 성경구절이 있다. 자신의 그릇을 넘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많다.

 

제일 큰 문제는 자연의 파괴이다. 별장을 짓기 위해 경관 좋은 숲을 망가뜨리고 심지어 아슬아슬한 곳까지 깎아내 산사태(山沙汰)를 유발한다. 생수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정(井)을 파다가 풍부한 수량이 없으면 원상회복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둔다. 오수가 그곳에 스며들어 고이고 썩는다. 썩은 물은 지하 수맥을 타고 우리가 먹는 식수와 섞인다. 결국 우리는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들게 된다.

 

요즘 모든 병의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다. 병원에서 병명을 알 수 없거나 진단이 어려울 경우 스트레스에 의한 병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건강하려면 잘 먹고 좋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인간관계를 잘 가지라고 권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한다. 또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그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와 병에 시달리게 된다. 자신의 그릇을 깨끗이 해야 한다.

 

1990년대 후반 중랑천 변을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더러운 물위에 오리가 떠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오리들이 그런 곳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몹시 아팠다. 오리가 노닐고 있다 해서 물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말 일이다. 물이 더러워도 그들에게는 마땅히 살 곳이 없어, 마지못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폐비닐과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죽어간 거북이와 새, 고래 사진을 뉴스를 통해 종종 본다. 이런 피해가 동물들에게만 돌아갈까? 결국 바다 속의 굴과 홍합, 바지락 등의 수산물이 우리 입으로 들어온다. 양식업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런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 생태계 오염은 우리 모두의 문제인데도 안일하게 처신하고 있다.

 

이런 일들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바다를 살리기 위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반영구적이고 환경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양식을 해야 한다. ​바다도 살리고 우리도 사는 길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큰 그릇이 되도록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릇이 큰 사람은 남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 주는 것으로 자신의 기쁨을 삼으며, 자신이 남에게 의지하고 남의 호의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각자 큰 그릇 하나씩 준비한다면 세상이 밝아지고 살만한 곳으로 변할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가 모금을 위해 오랜만에 고향에 들렀는데, 그를 존경하는 많은 사람이 마중하기 위해 역에 나왔다고 한다. 그가 1등 칸이나 2등 칸에서 나오리라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슈바이처 박사는 3등 칸에서 모습을 나타냈다고 한다.

 

마중 나온 사람들이 “왜 편안한 자리를 마다하고 굳이 3등 칸에 타셨습니까?”라고 묻자 박사는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이 열차엔 4등 칸이 없더군요!”

 

역시 그는 그릇이 큰 사람이었다. 그릇이 채워져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심신양면이 건강하고 건전한 우리 무예인들은 모두가 그릇이 큰 사람임을 자부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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