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관효 한글예술원장,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한글 서예로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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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우 기자
기사입력 2020-12-18 [16:16]

▲ 한글예술원 원장 문관효 © 무예신문


무인(武人)의 기본 덕목에는 삼예가 있다. 삼예는 무예, 서예, 다예를 말한다. 그 가운데 오랜 기간 한글서예 수련과 작품 활동에 정진해 온 한글예술원 문관효 원장. 외길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글서예 연구와 후학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도 우리 한글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끊이지 않는 전시와 강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그가 한글서예로 완성한 ‘현대번역말로 쓴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본’은 많은 서예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는다. 그가 전하는 한글서예의 매력 속으로 빠져 보자.


▶ 한글서예를 시작한 계기는.
⇒ 어릴 때 할아버지로부터 글씨를 쓰면 좋은 점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들었다. 조부는 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글씨를 쓴다는 것은 마음을 쓰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서예는 마음의 소리이며, 내 안의 것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하는 분야라고 교육을 받았다. 또, 소질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예술이 서예라고 가르치셨다. 처음에는 시골 사랑방에 마련한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며 서예에 입문했다. 그 때부터 자연스럽게 한글서예와 함께 하게 됐다.


1968년 12월 5일 반포된 국민교육헌장을 각급 교실에 붙일 작품을 쓰는 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당시 선생님들로부터 서예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격려를 들었다. 이러한 주변의 독려는 내가 한글서예에 정진하는 동기 부여가 됐다. 청, 장년기를 거치며, 공직에 있을 때에도 밤잠을 줄여가며 붓 잡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금도 법첩과 고문(古文)을 임서하며 전문 서예가의 길을 걷고 있다.

 

▶ 한글예술원은 어떤 곳인가.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문화 중 하나인 한글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근원을 논리적으로 정립하고, 한글서예를 널리 보급하고자 만든 기구(단체)이다. 설립 당시부터 한글학자들과 함께 예술원을 발전시켰다. 예술원에서는 한글 문자에 담긴 정신과 조형적인 예술성을 연구한다. 구성원 모두가 바르고 고운 한글을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한다.


한글학자와 함께 상호 전문성의 영역을 소통하고 보완하면서 오랫동안 연구와 전시 활동을 펼쳐왔다. 예술원은 차세대 한글 서예작가의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 역시 후학 지도에 소명의식을 갖고 임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서 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문자에 담긴 시대적 변천사를 집대성하여 박물관과 교육관이 함께하는 일명 한글서예 문화관을 건립하려는 목표가 있다.


한글서예 문화관은 우리 문자인 한글로 써진 다양한 형태의 서예작품 수집과 재창작을 통해 유구한 민족정신을 바르게 살펴보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한글서예 문화관에서는 과학적이며 전통적인 학습과정과 교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계층의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전문적인 한글서예를 교육하는 중심 가치관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 한글서예의 매력, 배워서 좋은 점은.
⇒ 붓과 먹은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전통적인 필기구이다. 이런 도구를 사용하는 한글서예는 종합예술을 추구한다. 한자의 발상지이며, 획과 선을 중요시하는 중국 서예와 한글서예는 다른 점이 많다.
한글서예는 중국의 서예 서법(書法)에 담긴 원리와 법칙을 바탕으로 일본 한자의 부수와 변을 차용하여 만든 심미적 문자 조형을 보여준다, 이는 한글서예가 서도(書道)의 균형을 함께 아우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글서예는 창의적인 조형성이 무한하게 열려 있는 예술이다. 붓글씨는 승화된 감성을 표현하는 예술세계이다. 그런 이유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제한된 공간에서 무한한 여백의 조형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글서예를 수련하면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갖게 된다. 한글서예를 하면 바른 정신자세를 갖게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글서예는 인성교육 분야에서도 그 효용성이 검증되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인격을 도야하는 예술분야로 인정받아 온 것이 한글서예이다.

 

▲한글예술원 원장 문관효 © 무예신문


▶ 서예 인구는 얼마나 많은가, 국내·외 현황은.
⇒ 서예 인구와 관련하여 연구된 기록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우리나라에는 4개(미술협회 서예분과, 서예협회, 서예가협회, 서도협회) 서예 단체의 초대작가와 회원작가, 각 대학 서예학과 졸업생을 포함하여 약 1만여 명의 서예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술의 전당 서예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문화센터 수강생과 독자적으로 공부하는 서예 인구까지 추산하면 약 200만 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런 숫자는 중국의 셀 수 없는 서예전문 교육기관과 1,000만 여명이 넘는 서예 인구를 가진 일본에 비하면 그 규모가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물질과 첨단 과학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맑고 바른 정신을 배양하는 서예를 조기에 교육한다면, 그 효과와 가치는 상당히 크리라고 본다. 많은 서예가와 한글 학자, 전통문화를 연구, 교육하는 대다수의 사람은 교육 현장의 교과 과목으로 한글서예가 지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 역시 한글서예를 제도권에서 교육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 작품 중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본’에 대한 평가가 좋은데.
⇒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의 한문 설명서이다. 이를 현대인이 볼 수 있도록 한글서예 작품으로 완성했다. 모든 작품이 그렇듯 정성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반응이 클 줄은 몰랐다. 내가 탐구하는 분야인 한글과 한글서예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어서 작가인 나와 서예 애호가들에게 의미가 크다.

 

▶ 어떤 작품 세계를 추구하나.
⇒ 지난 이십여 년 동안의 작업은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 정통 서예로 이루어진 훈민정음 해례본과 훈민정음 언해본, 월인천강지곡과 같이 한글 창제와 연관된 역사적인 기록(문헌)을 다룬 서예 작품 작업에 정진해 왔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작업정신을 바탕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국민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탄생시키려고 한다. 아울러 한글을 전용하는 북한 서예에 담긴 서예 변천의 흐름도 연구해 보고자 한다. 민족정신을 담은 예술에 대한 교류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추진할 의지를 품고 있다.

 

 

Profile

한글예술원 원장, 한국근대서예명가전 추진위원,
사)한국서도협회 공동회장 겸 서울특별시 지회장, 예술의전당 서예아카데미 지도교수, 제35회 원곡서예문화상 수상, 대한민국서도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서도협),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미협),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서가협), 대한민국 서예초대작가전(1999년) 외 다수 개인전, 2013년  세종대왕 얼을 담아(한글을 앞세워 쓴 훈민정음 언해본), 2015년  국립한글박물관 초대 훈민정음의 큰 빛 전(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 언해본), 2017년 현대번역말과 함께 쓴 월인천강지곡 전, 2018년 현대번역말과 함께 쓴 훈민정음 언해본, 2019년 현대번역말로 쓴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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