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도태권도협회 회장선거, 이제는 악습 끊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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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진중의 교수
기사입력 2020-11-24 [15:18]

▲용인대학교 진중의 교수 (무예신문)

대한태권도협회를 비롯하여 시ㆍ도태권도협회 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태권도현장을 지배하는 회장들을 향해 ‘표리부동(表裏不同)’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정의(正義)와 공정(公正) 외치지만, 행동은 정반대이다.

 

회장선거는 이합집단들의 놀이터로 전략되고 있다. 여기엔 끼리끼리 살자고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선거판은 퇴색되고, 공약의 실체는 없고 메아리로만 떠돈다. 無능, 無소신,無행정 등 리더십이 결핍된 어용들이 탈춤을 추고 있다.

 

거의 모든 시ㆍ도협회가 비슷하다. 무엇에 홀렸는지 시도협회 임직원들 역시 보이는 게 없다. 요지경 속이다.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가 뛴다더니, 성범죄에 연루된 임직원이 있는가 하면 어느 시ㆍ도협회는 횡령, 심사비리 등은 일상다반사이다. 그야말로 도덕 불감증이 팽배하다.

 

이는 모두 돈 때문이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이다. 대한체육회 산하단체 중 17개 시ㆍ도협회와 시ㆍ군ㆍ구협회가 모두 갖춰진 곳은 태권도 종목이 유일할 것이다. 타 종목단체들은 고정수익이 없기에 체육회의 지원이나 회장ㆍ임원의 후원이 없으면 버티지 못한다. 하지만 시ㆍ도태권도협회는 상황이 다르다.

 

태권도 승ㆍ품단 심사의 권한은 국기원(특수법인)에게 있지만, 1품에서 4품, 1단에서 5단까지의 심사는 대한태권도협회를 통해 17개 시ㆍ도협회에 위임되어 시행되고 있다.

 

이에 발생되는 심사비가 어마어마하다. 서울시태권도협회 수익의 대부분을 심사비가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구시태권도협회는 7억 8천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야말로 마르지 않는 영원한 샘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무(武)와 예(禮)를 지켜야할 시도협회들이 후배들에게 길잡이 되고 귀감이 되기는커녕‘완벽하게 타락한 집단’으로 퇴색되어 가고 있다. 단순한 반칙만 저지른 게 아니라 거짓과 위선까지 ‘불가역적’이다,

 

태권도교육에서 강조되는 건강하고 보편적인 가치와 규범이 지금, 우리에게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몇 년 전 한 태권도선수의 아버지가 편파판정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살한 사건이 이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

 

시ㆍ도태권도협회가 세습화되고 있다. 이번 시ㆍ도협회 회장선거로 더 이상 악습의 열매나무가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지금하지 못한다면 치유할 기회를 영원히 잃고 말 것이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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