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규 총장 “한국체육대학교, 인권이 우선시되는 전당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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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우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16:59]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안용규 © 무예신문


우리나라 전문 체육과 국민 건강 증진을 선도하는 한국체육대학교의 안용규 총장을 만났다. 해박한 이론과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체육 정책 제시가 날카로웠다. 코로나 시대와 그 이후를 대비하는 한국 체육의 방향성을 정확히 짚었다. 학생들과 늘 함께하는 안 총장의 교육관을 전한다.

 

■ 학교에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가 많다. 도쿄올림픽 참가자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 체계적인 훈련 계획을 수립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체육특기생인 체육학과 학생들이 운동에 전념하도록 예산 내에서 충실히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 도쿄올림픽이 연기됐는데, 경험이 적은 학생 선수들이어서 위축되는 점이 있다. 올림픽 때까지 선수들이 지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 현대 사회는 생활체육 지도자의 수요 확충이 절실하다. 이에 대한 대비는.
⇒ 총장이 된 직후부터, 우리학교의 목표를 ‘전문체육을 토대로 국민건강생활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 정하고 전력을 쏟고 있다.


한국체육대학교는 전문체육선수로 구성된 체육학과를 토대로 성장해 왔다. 현재 전체 10개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에 전문체육 지도자로 진출하는 것 외에 생활체육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서부터 모든 준비를 한다. 졸업학점 외에 개인당 3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 역점을 두는 정책은.
⇒ 한국체육대학교는 스포츠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국내 유일 국립 체육대학교이다.


국제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해 본연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우리학교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대한민국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을 전인격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다.


교육의 고전적 목표를 지-덕-체의 함양이라고 한다. 지육, 덕육, 체육을 뜻함인데, 지-덕-체의 순서가 가치의 서열을 뜻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사회의 주역이 되는 데에 전인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대학은 전문체육에 몰입하는 체육기술대학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적 가치를 탐구하고 고양하는 방식으로 체육 교육을 특성화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균형 잡힌 지식을 습득하고 생활화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시각과 자세를 구축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당연히 뛰어난 교수, 강사를 초빙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사고와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하며, 그 일환으로 교양 교육 확대와 질적 향상을 꾀한다.

 


■ 최근 스포츠계에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있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은.

⇒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목표의식 때문에 과정보다 결과에 몰입하면서 우선해야 할 가치에 소홀했던 것이다. 단체 경기는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개인의 기본권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많다.


우리 학교에서 학생 또는 선수가 인권을 침해받는 일은 불가능하다. 인권 침해가 없도록 제도와 문화 양면에서 획기적인 변혁을 이뤄나가고 있다. 법률전문가, 체육행정가, 언론인을 초빙해서 학교 규정과 학칙 등을 철저히 검토했고, 개선점을 모색했다.


나는 학생 선수, 즉 전문체육 전공자의 인권만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 구성원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 하에 총장에 부임 후 직속기구인 ‘스포츠인권위원회’를 설치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은 시한을 정하거나 목표치를 두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문화와 관행을 철저히 재구성하고, 인권 의식과 제도를 글로벌스탠다드를 넘어서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인권에 관한 모든 부정적 요소는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한국체육대학교 가족 가운데 인권을 침해당한 구성원이 0.0001%만 돼도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권은 내가 지켜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 한국체육대학교는 대한민국 스포츠인 배출의 요람이다. 향후 비전은.
⇒ 코로나19와 팬데믹,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대학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한국체육대학교는 전문체육과 실기를 제외한 이론과목 전부를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한동안 강의실 대면수업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유일의 종합체육대학은 어떤 가치에 도전해야 하는가? 코로나19는 한국체육대학교에 전문체육이 시민사회 속으로 들어갈 것을 명령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훈련장과 실험시설, 강의실에서 축적한 모든 성과를 시민사회와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해 한국체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전문체육을 토대로 국민건강생활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변모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대학 졸업생들이 맞춤형 동영상 교재를 제작해 전국의 600만 학생들에게 제공하려는 것 역시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다. 전문체육이 국민건강과 복지, 궁극적으로는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내 이상에 확신을 갖고 있다.


한국체육대학교는 체육이 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론과 방법론이 집약되어 있는 지성의 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다.

 

 

Profile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졸업, 동국대 체육학 석사, 한국체대 이학박사.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수료,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 인덕공업고등학교 교사. 용인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MBC-TV 스포츠해설위원. 대한체육회 체육연구상 수상.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체육훈장 백마장 수상, 대한체육회 전국종합체육대회위원회 위원장. 現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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