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포츠영화 이야기-‘블루밍턴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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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20-07-16 [14:07]

▲ 무예신문


<블루밍턴의 여름>을 본격 스포츠 장르의 영화라고 정의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경쾌하게 만든 ‘世代(세대) 드라마’라는 게 더 정확하다고나 할까. 그러나 여기서 선보인 자전거 레이스 장면은 어느 정통 스포츠 영화보다도 더욱 실감나고 다이내믹하다.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배경은 미국 인디애나주의 블루밍턴이라는 곳,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네 명의 젊은 친구가 장장 500마일 자전거 경주에 참가하며, 자신들의 능력을 시험하는 이야기가 빠른 템포로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가혹한 레이스를 거치면서 끈끈한 그들의 우정은 한층 두터워진다. 워낙 장거리 경주이기에 혼자는 불가능하다. 어느 팀이나 각기 네 명이 교대하면서 경주하는 방식이다.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두려나.


천신만고의 경주를 이어가면서 이들은 꿈과 사랑, 가족애와 인생을 깨달아 간다. 도중에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등 꼴찌로 밀리기도 한다. 악전고투하면서도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혼신의 힘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사력을 다한다. 그리고 말 그대로 간발의 차로 우승을 낚는다.


영국 출신의 피터 웨어 감독은 평균치 젊은이들의 내면을 대단한 통찰력으로 진솔하게 묘사했다. 영화 속에서는 돈, 교육과 직업적 전망 그리고 개인적 야망이 한 사람의 인생과 그 인생을 함께 나눌 사람는들을 어떻게 형성하는가에 대한 진지하고 知的인 성찰이 이뤄진다. 대단히 솔직한 통찰력이랄까.


경주 장면이 아주 치밀하게 구성됐다는 점, 톡톡 튀는 대사와 윤리의식 그리고 인간관계를 교묘하게 엮은 연출 솜씨가 출중한 작품이다.


4명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는 데니스 크리스토퍼, 데니스 퀘이드, 다니엘 스턴, 재키 얼 할리이다. 제1 주인공인 ‘데이브’의 아버지 역을 연기한 폴 둘리는 그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마니 역의 바바라 베리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들 중 이후에 가장 크게 성장한 배우는 데니스 퀘이드다.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영화의 원제 <BREAKING AWAY(브레이킹 어웨이)>는 ‘분리, 이탈’ 등의 뜻인데, 이야기 속에서 그 의미를 찾으면 될 것이다.


1979년 작으로 그 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멋진 주제 음악은 이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날로 애호가와 인기가 늘고 있는 자전거, 그걸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은 이야깃거리, 볼거리가 될 것이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 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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