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포츠영화 이야기-틴 컵(TIN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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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20-06-17 [15:07]

▲  무예신문


스포츠 영화 중엔 골프를 소재로 한 영화들도 많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골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소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잘 만든 골프 영화는 골프 자체보다도 더 재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틴 컵(TIN CUP)>이라는 영화도 그 중 하나다.


‘틴 컵’은 양철 컵이란 뜻인데, 영화 속 주인공 ‘로이 맥어보이’의 별명이다. 그가 그 별명을 갖게 된 에피소드는 생략한다. 다만 한 사나이의 집념이 천신만고 끝에 출전한 US 오픈에서, 우승보다 훨씬 더 빛을 발하는 사연을 만들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아마추어 골프계의 기린아였던 주인공은 변칙 플레이로 악명을 떨치면서 매번 프로 입문에 탈락한다. 급기야 텍사스 어느 촌구석의 연습장에서 레슨 프로로 전락한 신세가 된다.


어느 날 한 여인이 골프를 배우겠다며 그 곳에 나타난다. 미모의 정신과 의사로 그는 첫 눈에 그녀에게 매료된다. 여자 박사는 그와 대학 때부터 골프로 인해 앙숙이던 데이비드 심슨의 연인이었다. 심슨은 인간성이 안 좋지만, 대중들 앞에선 대단한 인격자로 행세한다. 전형적인 이중인격자인 셈이다.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남자의 마각이 드러나면서 여자의 마음도 차츰 심슨에게서 멀어진다. 그리곤 그녀에게 진심어린 정성을 쏟는 틴 컵 로이에게 마음이 쏠린다. 이후 전형적인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로이는 여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US 오픈 본선 출전 자격을 따낸다.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이어가는 그는 경기 막판에 다시 한 번 자기 방식대로 패배한다.


이 영화가 아니라면 이런 멋진 패배 장면은 어디서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설령 지더라고 내 스타일대로 지고 싶다’는 게 그의 고집불통 주장이었다. 그는 결국 여인의 사랑을 얻는다. 사람은 누구나 패배할 수 있다. 진다는 건 굴욕이지만, 어떻게 지느냐 하는 건 다른 문제다. 나름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며 패배한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충분히 관대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승리의 영광 못지않게 패배의 미학이 소중한 법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大배우이다. 1990년에는 <늑대와 춤을>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재주꾼이다. 잘 생긴 용모가 더욱 호감을 주는 인물이다. 1955년생이니 지금은 65세다. <워터 월드>, <호스트 맨> 같은 작품은 그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도 했지만, <JFK>, <보디가드>, <로빈 후드>, <퍼펙트 월드> 등은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틴 겁>의 여주인공 역은 시원스런 얼굴의 톱 모델 출신 르네 루소가 맡았다. 이 영화의 연출은 론 쉘던이 했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 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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