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는 전통무예진흥법을 조속히 시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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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표 발행인
기사입력 2020-05-19 [14:47]

▲ 무예신문 최종표 발행인

전통무예진흥법(무진법)이 2008년 3월에 제정됐다. 법이 제정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지난해 8월 전통무예의 체계적인 보존 및 발전을 위한 ‘전통무예 진흥 기본계획(안)’을 발표했으나, 진도는 지지부진하다. 연구용역으로 발간된 전통무예단체 백서 역시 오류투성이로 세금 낭비만을 가져왔다.


그뿐만 아니다. 무진법 관련 얘기만 나오면, 문체부는 ‘연구 중이다’, ‘간담회를 통해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핑계만 대고 있다. 무예인들을 새털로 보는 건지, 아니면 몇 백 개의 무예단체가 들고 일어나 청와대 앞에서 시위라도 할까봐 두려워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무예인들에 대한 기만행위(欺瞞行爲)가 아닐 수 없다. 이젠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무진법이 무예계의 갈등과 분열만 부추겨놓는 꼴이 됐다. 무진법 시행에 큰 기대를 했던 무예단체들은 활력을 잃었다. 국민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그런데도 무진법 시행을 가지고 10여 년 동안 무예인들을 우롱했다. 많은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무예인들은 참고 기다려왔다. 더 이상 무예인들을 무시(無視)하면 안 된다.


문체부가 법을 시행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민심을 두려워하고 겸손한 자세로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무예도장들이 속출하면서 무예계 전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이다.


그동안 문체부는 무진법 시행을 위한 연구용역에만 매달려왔다. 나사가 풀려도 한참 풀려있다. 문체부 담당자는 업무가 파악될만하면 타 부서로 옮기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가 되고 있다.


무진법 시행을 통해 도산(倒産) 위기에 빠져있는 무예계에 희망을 줘야 한다. 더 이상 무진법 시행을 미루게 된다면 무예계는 미래가 없다. 문체부는 하루 속히 침체된 무예계를 활성화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무진법을 시행할 계획이 있는지, 아니면 죽은 법안으로 만들 건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 놓아야 한다. 평온했던 무예계가 무진법이 제정되면서 분열이 되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무예계가 사분오열(四分五裂)되다보니 이미지 역시 바닥으로 추락하게 됐다는 것을 박 장관은 깊이 인식하고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전통무예진흥법을 조속히 시행하여 무너진 무예인들의 자존감을 충족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사경(死境)을 헤매고 있는 무예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방관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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