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포츠 영화 ‘슬랩 샷(Slap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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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20-04-13 [11:36]

▲ 무예신문


<슬랩 샷>은 아이스하키를 주제로 한 스포츠 영화다. ‘Slap'은 직역하면 ‘손바닥으로 (뺨을) 치기’다.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처럼 영화에서 선보이는 경기는 대단히 거칠다. 스포츠맨십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선수들은 경기 보다는 상대 팀을 몸으로 공략하는 데 치중한다. 당연히 경기라기보다는 난투극에 가까운 장면의 연속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던롭’, 그는 코치를 겸한 선수다. 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됐으니 중고등학교 팀도 아니고, 대학 팀도 아니다. 비하해 표현하자면 늙다리 선수들로 이뤄진 직장 팀인 것이다.


이 팀은 늘 지기만 하는 약체, 정상적으로 시합에 임했다간 연전연패하는 최하위팀이다. 뭔가 뾰족한 수를 내지 않는다면 팀이 해체될 위기에 놓여있다. 팀의 오너는 크게 출혈을 이어가면서까지 더 이상 팀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 그러니 선수들로선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묘수를 낼 것인가.


바로 빙판에서의 혈투다. 아이스하키 특유의 거친 플레이 작전을 교묘히 활용해 상대팀을 공략하는 것이 묘책 제1조다. 오직 거칠고 더티한 플레이를 할 때만 자신들이 강해진다는 걸 터득한 것이다. 관객들은 경기 자체보다 양 팀 간의 혈전에 더욱 열광하고 즐거워한다. 드디어 연전연패의 약체 팀이 연전연승 가도를 달리게 된다.

 


선수들 몇 명이 폭행죄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기도 하지만, 만만찮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기도 하는데, 결국 결승전에서도 승자가 되고, 팀을 매입하겠다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빙판의 난투극이지만,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장 관중들에게, 또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통쾌감과 함께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연배우는 폴 뉴먼이다. 1977년 작으로 그가 52살 때 출연했다. <스팅>과 <내일을 향해 쏴라>로 인연을 맺은 조지 로이 힐 감독과 스포츠 영화로 다시 뭉친 것이다. 쉰 살을 넘긴 폴 뉴먼이 빙판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보기에 다소 안쓰럽기도 하지만, 노장의 능수능란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6년 작 <컬러 오브 머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83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참 많은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아홉 번이나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을 만큼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였다. 자동차경주 선수, 영화감독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화 <슬랩 샷>은 名감독, 名배우가 만나 탄생시킨 코믹성 넘치는 흥미 만점의 명품 스포츠 영화임에 틀림없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 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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