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공방(攻防)으로 얼룩진 태권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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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표 발행인
기사입력 2020-03-10 [10:43]

▲ 무예신문 발행인 최종표 

국기원 최영열 원장이 취임 4개월여 만에 직무정지를 당했다. 투표인원과 득표수라는 선거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이 때문에 현재 국기원은 원장도 이사장도 공석인 상태가 됐다. 선거 절차 문제로 소송과 잡음이 나왔다면, 과감히 직을 내려놓고 다시 선거를 치렀어야 한다. 그랬다면 오늘날과 같은 시끄러운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국기원은 수많은 시련 속에 상처투성이가 됐다. 자기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로 서로를 공격하느라고 혈안이 되어 왔다. 오죽하면 정부나 정치권도 국기원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겠는가.

 

요즘 국기원을 둘러싸고 벌이는 날선 공방전은 참으로 볼썽사납다. 요즘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덤벼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닮았다. 무예인으로서 갖춰야 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찾아 볼 수가 없다.

 

태권도인들에게 국기원은 소중한 곳이다. 국기원을 사랑하는 만큼 국기원의 수장으로 오겠다는 그 누구에게도 막말을 하며 공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학연, 지연 같은 이유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태권도인이라면 누가됐든 국기원을 흥(興)하게 하고 싶어 하지 망(亡)하게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처투성이가 된 국기원을 단숨에 반석위로 올려놓을 수는 없다. 그렇게 바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태권도인답게 겸손한 자세로 국기원의 운영을 지켜봐야 한다. 조급한 마음으로 약점을 들춰내면서 인격을 모독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 이유이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국기원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국기원의 수장으로 올 사람이 자기편이 아니라고 해서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인다면 어느 누구도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가 없다.

 

국기원이 새롭게 비상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협력하는 것이 태권도를 사랑하는 지도자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심을 버리고 국기원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사람에게는 믿음으로 희망을 줘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다. 어차피 함께 가야할 길이라면 힘을 보태주고, 단점은 보듬어 주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그동안 국기원이 보여 왔던 행보를 보면 태권도인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 간의 모든 책임을 새로운 집행부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것은 자기편을 국기원장에 앉히겠다는 전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라도 의견과 생각이 다른 태권도인들은 서로에 대한 날선 공방을 멈추고,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다시 한 번 태권도인들의 페어플레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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