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세계화와 태권도 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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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지역경제협회 회장 이상기
기사입력 2020-02-25 [16:20]

▲ 한중지역경제협회 회장 이상기     ©무예신문

태권도는 무예, 스포츠, 문화 콘텐츠 3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 정부도 국기원도 태권도가 갖고 있는 특성과 시대의 발전 추세에 맞추어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그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스포츠로서 발전을 지향 하였다면 이제는 이러한 기반 위에 종주국 차원에서 태권도 산업을 주도하여야 할 시점이다.

 

농부가 기름지고 풍족한 농작물수확을 거두려면 단순히 기름진 토양과 좋은 씨앗만 준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농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잡초를 제거하고 잘 자라도록 좋은 영양분도 주고 해충을 방지하는 등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이처럼 ‘글로벌 태권도’라는 비옥한 농지에서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과실을 따기 위해서는 그저 우리 선수가 경기력을 주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그치지 않고 태권도 용품과 운영 설비, 문화 상품 까지도 ‘메이드인 코리아’가 자주 눈에 띄어야 한다.
 
이른바 태권도장의 국제적인 확산과 더불어 태권도 문화 저변 확대의 자양분은 태권도 용품과 문화상품 확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대기업의 참여와 후원, 태권도용품 개발을 위한 전폭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한국은 각종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우리의 국력에 비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국기(國伎)’라고 자부하는 국제 태권도 경기에서 우리선수들 조차 독일의 아디다스 도복을 입고 매트에 선다. 한국 태권도 스포츠용품 산업과 대기업 후원 관련 하여 현 주소를 단적으로 반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대다수 스포츠 문화 예술계 주인공들은 성공 배경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저의 꿈을 만들기 위해 항상 지원해 주신 기업과 기업 오너들의 지극한 관심 덕분에 불가능한 꿈을 이루게 됐다”고 공히 언급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와 함께 대기업의 태권도에 대한 장기적인 상업적 스폰서십이 세계화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실 ‘스포츠산업 돈(錢) 된다’, ‘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 시킨다’는 인식은 국내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이다. 그런데도 부영그룹 외에 태권도를 후원 하였던 국내 대기업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태권도 용품개발에 대한 정부차원의 절실함 부족과 함께 국기원을 중심으로 한 태권도 조직의 자발적인 실행력 부족이나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가치(value)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홍보 부족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인 태권도 선수는 사실 크리에이터들이지만 이제는 단순히 유니폼에 회사명만 부착하는 수준과 대회명 정도의 스폰서십에 머무르는 추세가 아니다. 그런대도 우리는 어쩌면 태권도의 경기력 향상과 찬란한 전통에만 도취되어 지금껏 생존해 온 방식대로 앞으로 더 오래 지속적으로 발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가 제시했던 ‘린디효과(Lindy effect)’라는 용어가 의미하듯 “지난 50년간 태권도의 국제화 와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앞으로도 최소 50년은 잘 유지 될 것이다”라는 착각에 자칫 저절로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태권도 관련 기업과의 상호 협력을 통한 윈-윈 효과 창출과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통하여 지속발전 가능하고 견고한 종주국 지위로 재도약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향후 태권도 발전의 무게중심을 용품 R&D 사업과 더불어 콘텐츠 문화 산업과 연관된 비즈니스 모델에도 둬야 하는 이유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태권도 산업을 분야별로 나누어 조직적이고도 집중적인 육성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 선수들이 편하게 멋있게 입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기능성에 착안된 디자인, 첨단 소재와 IT 기술을 융복합한 태권도용품 과 태권도 창시자로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태권도 애니메이션 문화산업과 e 스포츠 게임 제작 등에 총체적인 후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다른 격투기 스포츠와는 달리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3S(swift.simple,strong)의 장점을 젊은층의 감성과 트렌드를 적절하게 배합한 홍보 전략도 중요하다. 브랜드 '확산' 과 미디어 노출 효과를 통하여 새로운 유통 구조를 만들고 새로운 소비자를 찾으려는 기업의 니즈에도 맞추어야 한다.
 
유럽이 장악한 태권도용품 시장에 향후 중국 스포츠 대기업이 뛰어들기 전에 우리 브랜드가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10년을 내다보고 태권도 산업영역을 차근차근 매스(mass)를 겨냥해 파이를 키워줘야 한다.
 
관심을 덜 받던 국산 태권도용품 스포츠 브랜드들의 활로가 열리길 기대한다. 보여 져야 인식되는 법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適期)이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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