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총의 분열과 무예계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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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표 발행인
기사입력 2019-11-08 [14:27]

▲ 무예신문 발행인 최종표

한국무술총연합회(이하 한무총)가 쪼개졌다. 한무총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단체가 생긴 것이다. 이 단체는 지난 10월말 서울시로부터 법인등록 승인을 받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설립한 기존 한무총은 16년이 된 단체로서 대한민국 무예 발전에 크게 공헌을 하고 있다.

 

한무총을 이끌어온 이시종 지사는 무예를 수련한 사람이 아니다. 충주시장 재임 시 택견을 접하면서 무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국회의원을 하면서 전통무예진흥법을 대표 발의하여 무진법을 이끌어냈다. 또, 전 세계 무예인들의 축제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누구보다도 무예 발전을 위해 앞장서왔다.

 

그동안 많은 무예 지도자들이 상호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비슷한 명칭의 단체들을 우후죽순(雨後竹筍)으로 양산시켰다. 합기도 관련 단체 60여개, 검도 관련 단체 50여개, 특공무술 30여개 등 한 종목의 무예가 다수의 무예단체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합기도, 검도, 특공무술 등 무예종목을 지목하면 어느 단체를 말하는지도 모른다.

 

오랜 세월 함께했던 동료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한무총을 만든 사람들이 내세우는 대의명분은 핑계에 불과하다. 밖으로는 신의, 겸손, 양보, 의리를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 것이다. 한무총이란 명칭을 움켜쥐면 얼마나 득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똑같은 명칭의 한무총이 출범한 것을 두고 적지 않은 무예인들이 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의 무예단체들 중 상당수는 정부정책이나 시대적 변화보다 사적인 욕심으로 인해 설립된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선 지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무예 단체의 난립이 지속된다면 결국에는 무예계 전체가 몰락하고 말 것이라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현재 법인으로 등록된 무예연합단체는 10여개나 된다. 이들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명칭만 있을 뿐 활동하지 않는 단체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사한 단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비슷한 단체들이 수없이 설립되고 다시 분열되는 현실을 보면서 무예계의 미래가 썩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희망이 안 보이는 것이다.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을 무예계에서 퇴출시키자고 요구할 수도 없고, 모욕죄로 고발할 수도 없다.

 

무예계가 분열하는 이유는 매사가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오만을 지닌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만은 무지(無知)와 과욕(過慾)의 결합체다.

 

무지(無知)는 남들이 등을 돌리는 줄 모른다. 또 과욕(過慾을 품으면 분수를 모르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무지와 과욕에 물들어 무예계의 분열을 일삼는 사람들이 사라져야 무예계가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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