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온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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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묵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9-07-08 [13:43]

© 무예신문


지난 7월 6일 포천에 있는 본국무예원에 아르헨티나에서 손님이 왔다.

 

손님은 태권도 9단(청도관,1968), 합기도 7단(대한합기도협회, 1973), 검도 7단 (일검관, 1975) 양궁(1978)을 수련한 무예의 고수 오스카르 타헤스(59세)다. 아르헨티나에 본부를 둔 남미태권도협회 회장으로 현재 파라과이, 우루과이, 페루, 칠레, 브라질, 볼리비아에서 그의 제자들이 한국무예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를 50년 수련한 고수다. 한국무예에 매료되어 틈틈이 한국에 와서 한국에 있는 타 종목의 무예를 수련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제자들에게 전수해주고 이들을 통해 남미로 한국무예를 보급하고 있는 무예전도자다.

 

한국의 도장에서는 태권도와 합기도 검도를 한 도장에서 가르칠 수 없다. 이 세 무예를 모두 가르치고 배우는 아르헨티나 무인들이 한국의 무인들보다 더 강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오스카르 타헤스 회장은 한국 전통 활쏘기를 배우기 위해 대한궁술원 장영민 원장을 찾아 본국무예원에 방문했다.


오스카르 회장의 도장에서는 14대 단군 치우천황의 영정을 모시고 수년 전부터 예를 올린다고 한다. 한국 도장에서 과연 무신 치우천황을 모시고 수련하는 도장이 있는가? 기독교를 믿는 외국인이 한민족 무신에게 큰절을 하고 수련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 사유를 묻자 김재일 선생의 권유로 2017년부터 남미의 제자들과 함께 치우천황을 모시고 수련하고 있다고 한다. 부끄럽고 감사했다. 한국무예계가 깊이 반성할 부분 같다.

 

그는 본국무예원에서 무신 치우천황을 모시고 있는 것을 보고 감격스러움에 단군 단에 삼배를 올렸다. 그것을 보자 술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러한 무예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카르 회장은 본국무예원에서 장영민 대한궁술원장에게 射藝(사예,궁술)를 2회에 걸쳐 수련했다. 양궁과의 차이를 묻자 “사예가 궁도와 궁술 이전부터에 사용된 전래된 전통개념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또한 활을 쏘는데 예(禮)를 올리고 쏘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가 있는 것에 놀랐다. 사법도 말을 타고 쏘는 기마궁술의 자세와 감각적 실전 쏘기다. 이러한 것들이 서양 무인들이 좋아하는 것이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오스카르 회장의 관원생은 대략 150명 쯤 된다. 태권도는 한국처럼 주로 어린아이들이 수련하고 합기도와 검도는 대개 성인이 수련한다. 비록 관원은 150명이지만 승단심사를 무예종목별로 하기 때문에 300명의 관원이 있는 것과 같아 도장수입이 적지 않다.

 

한국도 도장간의 벽을 허물어 이종 종목 간에 협의를 통해 일선도장에서 여러 종목의 무예를 지도할 수 있게 하여 관원들에게 다양한 무예를 수련하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지도하던 것을 양성화하여 단증을 발급하게 함으로써 도장의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예를 오스카르 회장이 제시한 것이다.

 

오스카르 회장은 향후, 본국무예원에서 수련한 射藝(사예)를 아르헨티나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무예계가 지향해야 할 무예문화와 도장문화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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