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포츠 영화 이야기- ‘영웅’, 그리고 이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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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19-06-18 [09:58]

▲  무예신문


영화 <영웅(HERO)>은 무예 장면이 대단히 현란한 작품으로 2002년 세계적인 거장 장예모 감독이 만든 중국영화다.


일곱 개의 왕국으로 분열돼 있던 고대중국의 전국시대가 배경. 주인공은 ‘무명’이라는 이름의 검객으로 진나라 왕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던 세 명의 자객을 무명이 정말로 완벽하게 처치했는지 몹시 궁금해 한다. 당연히 그에겐 왕을 알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비록 대화가 가능할 만큼만 허용된 뚝 떨어진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만나는 것이긴 하지만, 한낱 칼잡이에겐 크나큰 영광임에 틀림없다.


무명은 자신이 적들을 어떻게 처치했는지 왕에게 자세히 설명한다. 그러나 그의 무용담은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걸까? 그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의심 많은 왕은 찜찜한 기분이 결코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는다. 관객들 역시 무명의 얘기를 들으면서 진실 여부를 스스로 해석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1950년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만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라쇼몽>이 생각나는 대목이랄까?


<영웅>은 초반에 등장하는 무술장면이 영화사상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뒤따르는 씬들 역시 강력하고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격투장면들은 펄럭이는 의상과 매혹적인 촬영술에 힘입어 ‘발레’ 보다 더 아름답게 표출됐다.


그러면 주인공 무명 역의 배우는 누구일까? 바로 이연걸(미국명: JET LI)이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스크린의 무예고수 이소룡과 성룡의 계승자다. 여덟 살 때 이미 중국 전통무술인 ‘우슈’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십대 시절부터 탁월한 실력을 과시하며 각종 무술대회를 석권하고, 세계를 떠돌면서 탁월한 무술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 앞에서까지 시범을 보인 적이 있을 정도다.


그는 1980년대에 <소림사> 시리즈에 출연했고, 1990년대엔 서극 감독과 함께 <황비홍> 시리즈를 만들었다. 드디어 미국 영화계가 그에게 손짓한다. 1998년 <리설 웨폰 4>에서 악당 역으로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신고식을 치렀다. 미국에서 몇 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결과는 고르지 못 했다.


그리고 다시 중국에 돌아가 예술적 최고봉의 작품 <영웅>을 탄생시킨 것이다. 2006년엔 <무인 곽원갑>에 출연해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 감독 뤽 베송과 손잡고 <키스 오브 드래곤>, <더 독>을 만들기도 했다. 그 중 <더 독>은 이연걸이 강렬한 드라마 연기를 뽐낸 작품이 됐다.


1963년생이니 어언 60을 향하는 나이다. 그래도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그의 멋진 액션을 조금은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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