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무술 역사정립을 제언(提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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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섭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9-06-03 [16:05]

▲ 김두섭 무예신문 논설위원(풍류문화연구소장)

특공무술은 21세기의 신(新) 화랑도이다. 국가와 민족을 지키겠다는 구국(救國)의 충정(忠情)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특공무술계가 반목과 갈등 그리고 분열하는 모습으로 내홍(內訌)을 겪어왔다. 그 기저(基底)에는 민간 특공무술계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의 사적(私的)인 욕심에서 사유화시키겠다는 전략이 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한국무예사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고, 그중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대상이 역사적 연원이 짧고 관련 당사자가 대부분 생존해 있는 특공무술이다. 이유는 관련 당사자들이 생존해 있을 때 정리를 하지 않으면 특공무술의 역사 정립은 요원해 질 수 있다. 당사자들이 현존하는 상황에서도 자기들의 편의에 따라 근거도 없는 일이 사실인냥 거론되고 있는데 당사자가 고인이 될 경우 사실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특공무술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몇 차례 특공무술 관계자들을 만나 입장과 제시하는 해법도 경청했다. 기존의 자료를 검토해보고 사람들을 만나보니, 문제의 출발점은 창시자 문제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됐다.

 

최근 군(軍)에서는 특공무술을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특공무술의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 동안 검토하여 정리한 자료를 가지고 군(軍) 특공무술 실무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 앞으로 그 진행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군(軍)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또 하나의 옥상옥을 만드는 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기왕 군(軍)에서 특공무술을 정리할 의도였다면 군(軍)이 단독으로 할 것이 아니라 가칭, ‘특공무술교본편찬위원회’를 정식으로 만들어 군의 특공무술 관계자, 학자, 78년 당시 606부대 관계자, 장수옥 총재, 박노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공무술은 그 성립과정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대테러부대인 606부대와 장수옥 총재, 그리고 박노원 회장이 일정부분 역할을 했기에 그분들을 배제하고 특공무술을 논할 수 없다.

 

물론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공무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특공무술의 미래를 위한다면 누구라도 독선적인 자기주장만 고집하거나 주장만 해서는 안 된다. 일단 상대의 의견에 대하여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주장인지 열린 마음으로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사실과 다르거나 견해를 달리한다면 감정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사실을 근거로 논리정연하게 반론을 제기하면 되는 것이다.

 

특공무술의 설립과정을 보면, 특공무술은 엇비슷한 시기에 606부대에서 대테러용 무술로 개발하게 되었는데 일차적인 동기는 당시 차지철 대통령경호실 실장이 김택수 부대장에게 부대가 창설됐으니 각하께 시범을 보여야 하니 준비하라는 지시에 따라 시작됐다.

 

이때 장수옥 총재가 606부대의 요청으로 합류하게 됐다. 그 후 606부대가 27부대로 편제가 바뀌어 청와대의 대통령경호를 담당하게 되면서 장수옥 총재는 경호실 무도사범으로 가게 된다. 그 후 8여년이 지난 후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경호실에 특공무술이 정식으로 채택되면서 장수옥 총재의 특공무술이 경호무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그전에는 경호실에서 합기도를 지도함.) 특공무술의 개발의 또 다른 동기는 북한군의 격술에 대응하기 위하여 개발하게 되었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당시 5공수여단의 여단장이었던 장기오 장군은 606부대의 시범내용이 지나치게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되어 606부대와 다른 전장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장무술로서의 특전무술을 계획하게 되었고(후에 공식적으로 ‘특공무술’로 명칭이 바뀐다) 그 과정에 박노원 회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술기 정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군이 특공무술을 정리하면서 장수옥 총재와 박노원 회장의 이름을 배제했다고 한다. 사실여부를 알아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이것은 군(軍)이 잘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특공무술을 논하면서 606부대와 장수옥 총재, 박노원 회장의 역할을 부정하거나 배제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반드시 재고되어야 할 부분이다.

 

606부대의 특공무술은 대테러용 무술이었고, 장수옥 총재의 특공무술은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무술이었으며, 박노원 회장의 특공무술은 전장무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사견임을 전제하고 분명히 해야 할 사항이 있다. 장수옥 총재나 박노원 회장의 무술실력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몇 개월간의 짧은 기간 내에 하나의 문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느냐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다. 이것은 문파의 창시가 아니라 군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술체계를 정리한 것으로 이해해야 되지 않을까? 외국에도 특수부대를 운용하는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군의 임무수행을 위한 무술체계를 민간인이 독립된 문파로 만든 예가 있는지 궁금하다.

 

역사의 기록은 개인 내지 특정한 집단의 입장이나 감정적 호불호나 개인적인 친소를 떠나서 사실에 근거하여 공정하게 기록되어야 한다. 역사를 한번 잘못 기록으로 남기면 두고두고 문제가 되고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우리가 이미 경험한 바이지만 한번 잘못 기록된 역사는 다시 고쳐 쓰는 것은 처음 제대로 기록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이 든다.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하여 공정하고 정확하게 기록하여야 한다. 그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제이며 주어진 책임이다.

 

이제 군(軍)에서 다시 정리하는 특공무술의 역사와 술기가 서둘러 졸속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새로 집을 짓는 터에 주춧돌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면서 특공무술계에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특공무술의 정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자는 것이다.

 

군 보안사항인 기술적인 문제는 제외하고 역사문제를 중심으로 특공무술 관련 군, 관, 민이 함께 자리하여 충분히 토론하고 검증하여 합의를 도출하는 자리를 갖자. 그 결과를 바탕으로 특공무술의 역사와 철학과 정신을 정립하고 화합하고 나아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를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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