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의 길] 개념과 정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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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섭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9-05-17 [10:25]

▲ 김두섭 무예신문 논설위원(풍류문화연구소장)

우리 민족의 정신적 유산이며 민족의 기상을 담보하는 전통무예가 길을 잃었다.


전통무예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신체문화로서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우리의 사상과 몸짓을 바탕으로 형성된 무예를 말한다. 전통무예는 화약무기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국가와 민족의 생존권을 지켜낸 수단이었으며 민족의 정체성과 기상을 담보하는 자기완성을 위한 수양의 요체였다.


이런 이유에서 전통무예는 서양에서 유입된 스포츠 종목과는 역사적 연원이나 존재의 의미에 있어서 격이 다른 이 땅의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외면당하고 홀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무예는 1980년대 전통문화의 계승운동의 일환으로 우리문화의 복권이 아니라 서구중심의 문화적 종속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자주적인 각성에서 이루어진 민족의식의 회복이었다.


1983년 6월 1일 택견이 무예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전통무예가 전통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고, 오랜 노력과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전통무예진흥법(이하 무진법)이 만들어지게 되어 전통무예가 발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가 마련되었다.


무진법이 만들어졌으나 그 시행 과정에서 갑론을박(甲論乙駁)하며 백가쟁명 (百家爭鳴)식 논의만 할 뿐 실질적 진전은 보이지 않고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난맥상은 정부나 각 무예단체나 연구기관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


먼저 지적해야 할 것은 전통무예의 개념의 정립과 적용범위를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전통무예의 개념은 과거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민족의 무예로서 우리 민족의 정신에 기반을 두고 오랜 기간 이어져 내려온 무예 중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전통무예에 대한 개념을 분명하게 정의해야 한다.


현재 무진법에서 규정하는 전통무예의 개념은 “전통무예(「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무예종목 포함한다)란 국내에서 자생되어 체계화되었거나 외부에서 유입되어 국내에서 독창적으로 정형화되고 체계화된 武적 공법ㆍ기법ㆍ격투체계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진흥할 전통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민족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이 아는 사람들끼리 빙 둘러 앉아서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음식 나누듯이 해서는 안된다. 개인적인 친소나 이해관계를 떠나 엄정한 기준으로 결정되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무진법이 전통무예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만들어 졌다면, 무진법의 전통무예의 개념에 “외부에서 유입되어 국내에서 독창적으로 정형화되고 체계화된” 이라는 부분은 반드시 삭제되어야 한다.
‘외부에서 유입되어 국내에서 독창적으로 정형화되고 체계화되었다’는 것은 무예의 기준에서 보더라도 무예 본래의 원형이 심각하게 변형되었거나 훼손되고 왜곡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무예자체로서 정체성을 잃어버린 결과이니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변화를 전제로 하더라도 그것은 분명히 한국의 전통무예는 아닌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외국에서 유입된 무예는 전통무예 종목에서 일차적으로 배제되어야 한다. 외국에서 창시되어 한국에 유입된 외래무예는 어떤 경우에도 한국의 전통무예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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