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진흥법’, 속도 내는 문체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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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표 발행인
기사입력 2018-08-16 [18:33]

▲무예신문 발행인 최종표

전통무예진흥법(이하 무진법)은 지난 2008년 3월 29일 제정됐고, 1년 후인 2009년 3월 29일에 시행됐다. 그러나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빈 수레가 굴러가듯 요란만 떨고 정작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부가 세 번이나 바뀌는 동안 무진법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무진법 관련 공청회가 열렸지만 사무관만 겨우 참석하는 수준으로 무진법은 정부에서도 버림받은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무예를 담당하는 문체부 직원은 1~2년이면 보직이 변경되기 일쑤라 무진법이나 무예와 관련해 문의하면 “발령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문의하면 담당자는 바뀌었고, 새로운 담당자는 여전히 업무를 파악하는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무진법 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사무관이 지휘하던 무예 관련 업무를 담당 과장과 국장이 직접 챙기는 모양새다. 이것만 보더라도 지난 정부 때와는 달리 이번 정부는 무진법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들어 문체부는 무진법 시행과 관련해 수차례의 공청회와 간담회 등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면서 무예인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물론 진행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무예 종목별 연합체 구성 및 종목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합기도, 해동검도, 공수도 등의 종목들은 서로 주도권을 잡겠다고 사분오열되어 아직도 싸우고 있다. 그 책임은 무예계의 단체장과 지도자들에게 있다. 무예는 어느 한 단체나 개인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무예는 그 종목을 연마하는 모든 수련인들의 것이다. 전통무예진흥법의 제대로 된 시행이 이제 겨우 한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일부 단체의 이기심으로 무진법 시행에 제동이 걸려서는 안 된다. 협의체 구성이든 종목 선정이든 지연될수록 무예계는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문체부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말고 공정한 잣대로 전통무예 종목 선정을 하루 속히 서둘러야 한다.

 

일선 지도자들도 방관자의 자세에서 벗어나 단체장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표출해야 한다. 정부 역시 우리의 전통무예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의무가 있다. 다시는 무진법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무예 단체들과 정부라는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갈 때 무예계의 발전과 희망의 등불이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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