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식 총재 “실효성 있는 전통무예진흥법 추진 위한 단일 창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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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우 기자
기사입력 2017-08-17 [10:42]

▲세계동국검법연맹 전영식 총재© 무예신문

소통하는 무예인으로 알려진 전영식 세계동국검법연맹 총재. 도(刀)와 검(劍) 분야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저술과 교육에 게을리함이 없는 무예인이다. 동국검법의 보존과 보급,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동국검법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무예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는 부친에게서 무예를 배웠고, 무예와 체육활동을 즐기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전통무예인으로 살게 된 계기는 대학 때 접한 ‘무예도보통지’라고 생각한다. 무예도보통지를 읽은 첫 날부터 지금까지 무예인의 삶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젊은 시절 나를 사로잡은 무예도보통지는 해석이 어려웠고, 한문을 토대로 기예를 재현한다는 것은 더욱 힘들었다.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무예 중 도(刀)와 검(劍)을 혼자 연구한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었다. 검예(劍藝) 연마에 매진하기 위해 체육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도, 검법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배운 무예 기본이 도움은 되었지만, 전통무예의 복원과 재현은 쉽지 않았다.

■ 동국검법이란 무엇인가.
⇒ 동국(東國)은 중국에서 본 동쪽 나라 즉 우리나라를 의미한다. 통일신라 때 최치원이 ‘진감선사대공탑비’에서 동국을 언급한 바도 있다. 동국검법은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검법 즉 육기검법만을 발췌하여 고증, 재현한 무예이다. 현대에는 정통 동국검법과 생활 스포츠에 맞도록 개선한 검예 모두를 보급하고 있다. 동국검법은 특허청의 상표법 및 의장법에 출원, 등록되어 있고, 연맹은 사단법인 단체로 지정되어 있다.

■ 동국검법의 수련(修鍊) 종목은.
⇒ 첫 번째는 기(氣)의 흐름을 근간으로 하는 육기검법이다.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검법으로 예도, 왜검, 쌍검, 제독검.  본국검, 쌍수도가 있다. 두 번째가 신증육기검법인데 육기검법을 바탕으로 재창시한 검법이다. 세부적으로 신증예도, 신증왜검, 신증쌍검, 신증제독검, 신증본국검, 신증쌍수도가 있다. 세 번째, 격검과 실전 대련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베기’를 수련한다. 대나무, 볏짚, 종이 등 물체베기 무예는 육기검법의 세(勢)를 바탕으로 재창시했다. 육기검법은 그 어느 검법보다 위력과 돌파력이 출중하다고 알려져 있다.

▲ 세계동국검법연맹 전영식 총재© 무예신문

■ 세계동국검법연맹과 대한동국검법협회 현황은.
⇒ 우리 단체는 육기검법을 바탕으로 1996년 5월 임시 협회를 설립했고, 2002년 12월 17일 특허청의 상표법 출원, 등록과 동시에 육기검법협회를 창립했다. 이후 2015년 7월 30일, 육기검법협회를 동국검법협회로 단체명을 변경 했다.
동국검법협회의 공식 창립은 올해로 15년째이다. 연차에 비해 세계동국검법연맹과 대한동국검법협회의 지부 및 수련 인구는 적은 편이다. 이는 대중성보다는 법적근거 마련, 표준교본 출판, 학술 자료 확보, 술기체계 정립, 역사성과 종주성 확립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2004년 안동대학교에 온 외국 유학생 23명을 대상으로 특별 사범연수를 실시했으며, 특별 사범을 세계 각지로 보내고 있다. 2011년부터는 계명대학교에서 태권도 관장들을 대상으로 전통무예를 지도하고 있다. 2014년 9월부터 경상북도교육연수원 ‘전통무예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되어 교사 대상 연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수 교육은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청소년들이 전통무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현재 지도 사범은 50명, 수련인구는 약 1,800명 정도이다.

■ 역점을 두는 정책이나 향후 계획은.
⇒ 전통무예가 경쟁력 있는 국가 문화 산업인 만큼 우수 사범들을 발굴하여 국내ㆍ외에 파견하고자 한다. 전통무예에 관심이 있고, 기예가 뛰어난 학생들을 사범으로 양성하여 해외에 파견하고자 한다. 유교의 본향인 안동에 ‘한국전통무예예절교육학교’를 설립할 생각이다. 이 학교를 통해 일반인의 심신수련에 도움을 주고,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청소년의 올바른 정신 수양과 건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한다.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하는 학회 설립도 계획 중이다. 일선과 학계를 아우르는 무예 학회를 꼭 만들고 싶다. 끝으로 대학에 전통무예학과를 개설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무예의 원형을 보존, 연구, 개발하여 문화산업 발전을 이루려면 전통무예학과 개설은 필수이다.  

■ ‘무예도보통지’ 관련 제언.
⇒ 무예도보통지는 누구나 연구, 재현할 수 있지만 섣부른 발표는 삼가야 한다. 혼란이 생긴다. 무예도보통지는 중국, 일본, 한국의 전통무예를 알고 무비지(武備志)와 기효신서(紀效新書)를 섭렵한 상태에서 기예 복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무예도보통지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기록 유산으로 우리보다 먼저 등재한 건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와 학계, 무예 단체장들은 무엇을 했는지 통탄할 일이다. 소통 부족이 낳은 뼈아픈 결과였다. 무예단체 간의 공동연구와 교류는 절실하다. 동국검법연맹은 대한본국검예협회(총재 임성묵)와 함께 전문가, 학자들을 초빙해 무예도보통지의 기예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 무예계에 바라는 점은.
⇒ 전통무예 단체들이 경제적, 학술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이럴수록 올바른 역사성이 정립되어야 한다. 협회 간의 상생, 통합도 필요하다. 이를 통한 대정부 단일 협상 창구가 생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통무예진흥법의 실효적인 시행이다. 사문화된 ‘무진법’에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을 무예인들이 해야 한다.
전통무예를 보존, 보급, 발전시키려면 각 단체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화합해야한다. 목표가 하나일 때, 실천은 빠르고 힘이 있다. 이는 모든 무예의 술기에도 적용되는 요목(要目)이다. 

Profile
전영식 (세계동국검법연맹 총재)
196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동국검법 고증, 기예 재현자이다.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세계동국검법연맹 총재와 대한동국검법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술과 교육 활동이 활발하다.
논문과 저서로는 ‘조선 정조시대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관한 연구(銳刀 중심으로)’, ‘무예도보통지의 본국검(本國劍)에 대한 세(勢) 분석과 기예 재현’, ‘무예도보통지 본국검의 세 종류에 관한 연구’, ‘계명대학교 생활과학 논집’, ‘무예도보통지의 육기검법(동국검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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