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태권도를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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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병석 사범
기사입력 2017-01-03 [11:24]

▲美 노스 케롤라이나 이병석 사범 © 무예신문
태권도가 미국에 보급된 지 60년이 됐다. 현재 미국 내 태권도 인구는 타 무예수련자의 2배에 달한다. 미국에서 태권도는 짧은 기간 동안에 큰 성과를 이뤘고, 1970년에서 2000년까지 급성장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태권도의 무엇이 미국인을 열광케 했을까 묻는다면, 발놀림 위주의 신비롭고 현란한 ‘동적 술기’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결하고 담백한 동작’이 인기 비결이다고 말하고 싶다. 이는 수십 년 간 현장에서 수련인들을 지도해 오면서 알게 된 나름의 요인이다. 딱히 호신술이 없던 미국인들이 선호하던 격기 스포츠는 맨손무술인 권투이다. 레슬링도 있지만 학교체육이나 특수체육으로만 제공되었고 일반 수련장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 기술은 상체를 사용하는 권투나 지면 활용이 많은 레슬링에 익숙했던 미국인들에게 신비로움과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는 타 무술에 비해 태권도가 ‘동적’이라는 인상을 주었고, 연마에 대한 동경을 갖게끔 했다. 결국 태권도가 갖고 있는 화려하고 빠른 술기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미국 내 태권도 인구 증가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

미국인들에게 태권도가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식을 준다는 점이다. 태권도가 쉽게 배울 수 있는 종목이라고 여겨진 것이다. 제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작이 있더라도 수련 희망자가 해낼 수 없는 스포츠라고 여겼다면 이렇게 성공하진 못했을 것이다.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이 있을 때 배움에 대한 도전 의식 고취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장을 해 온 미국 내 태권도의 현주소는 어떨까? 한마디로 답보(踏步) 상태이다. 꾸준한 성장세는 멈추었고, 다른 무술이 태권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타개책은 무엇일까?

미국 내 태권도의 제2차 부흥기를 위해 스크린 즉 영화 산업에 태권도를 노출시키는 방법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 70년대와 80년대, TV와 스크린에서 보여 졌던 무예 관련 콘텐츠들이 태권도 저변 확대에 기여했음은 틀림이 없다. 1972년부터 1975년까지 방영한 텔레비전 시리즈 쿵후(Fung Fu, 1972-1975 방영)가 대표적이다. 이 방송은 동양무예에 대한 신비감을 높여 미국인들의 생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동시대에 등장했던 이소룡 출연의 영화 역시 미국인들에게 동양무예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액션영화의 또 다른 지평을 미국인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스포츠와 스크린에 우호적인 미국인의 정서를 고려하여, 영상 콘텐츠와 태권도를 융합, 보급할 필요가 있다. 1년 기준으로 영화관을 찾는 미국인이 전체 인구의 14%에 이른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이울러 태권도가 지닌 예의(禮儀)정신도 미국에서는 크게 인정받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공교육에서 '종교'와 '훈육'이 제외되면서, 아동과 청소년들이 정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없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보완과 정신 수양의 일환으로 태권도 도장을 찾는 성장기 수련생이 많다. 미국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건전한 의식을 갖춘 성인이 되길 바란다. 태권도의 정신 수련 부문은 만국 공통의 교육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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