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시인 ‘론다 누에보 다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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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신문 편집부
기사입력 2024-04-03 [16:40]

▲ 무예신문

 

론다 누에보 다리에서

- 헤밍웨이 길을 걸으며 

 

스페인 론다 지방에 가보면 안다

120m라는 높이가 아닌

그만큼의 깊이의 다리가 있다는 것을

우리를 향해 론다 누에보 다리가

손짓하고 있다는 것을

저 죽음의 도가니로 사람들 몰아넣는 

내전과 전쟁,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지 내가 묻는다

군복을 벗어던지면

적군과 아군이, 누가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들

손에 쥔 무기 놓지 못하고 

진군가 불러대는 나팔소리 아득히 들린다

서로 건너가고 건너오다 보면 

그렇게 서로 만날 수 있는 것을 

종군기자 헤밍웨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 영원히 오늘도 내일도.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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