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와 이강인의 잃어버린 스포츠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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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표 발행인
기사입력 2024-02-20 [10:04]

▲ 무예신문 최종표 발행인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에 이어 국가대표 선수들 간의 하극상까지, 그야말로 한국 축구가 난장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부임 11개월 만에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 축구인, 국민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상 사퇴를 거부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모양새다. 축구협회 지도부도 대표팀 코치진도 조직을 관리하지 못한 자신들의 무능함에 대해서는 뉘우치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과 함께 해임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우리를 항상 지지해줬지만 결국에는 굴복해야 했다”며 정 회장을 두둔했다. 또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감정적인 주먹다짐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여기서 의문은 카타르 현지에서 선수들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 어떻게 국내 언론도 아닌 영국 언론 ‘더선’에 먼저 보도됐을까다. ‘더선’에서 시작된 손흥민 이강인 갈등은 국내 언론을 타고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이 주먹을 날렸다’며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실시간으로 사실을 인정했다. 축구협회가 대표팀 내분을 이용해 자리를 보전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해볼 만하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인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자생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업 회장이 협회를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문인이 협회를 맡아서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힘없이 무너져 가고 있는 축구 현장을 지켜만 보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역시 상급 기관으로서 축구협회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해야한다.

 

아울러 이강인 선수 역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사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국가를 대표하는 팀에서 벌어졌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대표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불화를 일으켰다. 특히 스포츠맨으로서 지켜야 할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렸다.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범한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제2, 제3의 이강인 사건을 만들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과 협회를 둘러싼 국민의 공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파 감독을 중심으로 차기 감독 내정설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여전히 축구협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이강인에게 스포츠 정신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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