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포츠영화 이야기 ‘8초의 승부’

가 -가 +sns공유 더보기

김주철 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20-11-18 [16:15]

▲무예신문


‘로데오’를 주제로 한 영화도 있다. 우리에겐 없지만, 미국인들에겐 서부시대부터 즐기던 경기이니 엄연한 스포츠 장르다. <8초의 승부> 원제는 ‘8 SECONDS', 그냥 8초다.


평범한 시골 소년이 로데오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평탄치 않은 삶을 그린 실화인데, 사람들은 그를 ‘로데오의 전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야기의 시작은 1968년, ‘서부는 사라졌지만, 그 정신은 살아있다’라는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주인공 이름은 레인 프로스트,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양(羊)의 잔등에 올라타고 달리는 걸 즐기며 자란다. 소년의 아버지는 현재는 평범한 농사꾼이지만, 젊었을 때 로데오로 대단한 명성을 날린 선수였다. 부전자전이랄까?


세월은 흘러 1983년이 된다. 청년으로 성장한 레인에겐 ‘터프 히드만’과 ‘코디’라는 두 절친이 있다. 각종  로데오 시합에 참가하기 위해 셋은 늘 자동차로 전국을 누빈다. 거칠고 사납기 이를 데 없는 야생 소, 날뛰는 그 소들의 잔등에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가 바로 로데오다. 레인이 온갖 시합을 석권하며 승승장구한다. 두 친구 중 코디는 운전만 하고, 터프는 시합에 참가하곤 하지만 늘 실격이다.


레인에겐 경기장에서 만난 여자 선수가 있다. 둘은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게 됐고 자연스레 결혼에 골인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이어지면서 레인은 결국 세계 챔피언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로데오 세계를 평정한 그에겐 이제 거칠게 없다.


두 친구와 시합장을 찾아 늘 전국을 누비는 레인, 당연히 아내와는 떨어져 생활하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 켈리는 학생 때 사귀던 남자의 강한 유혹에 넘어가 하룻밤을 함께 지내는 불상사가 생긴다. 양심의 가책을 못 이긴 켈리는 ‘아무 의미도 없는 순간적 실수’였다며 남편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며 용서를 빈다.


한편 챔피언에겐 또 하나의 숙제가 남아 있다. 바로 ‘레드 락’에 도전하는 게 그것이다. 레드 락이란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악명 높은 사나운 소의 이름, 그 때까지 내로라하는 선수 309명이 도전자가 단 8초만 견디면 이기는 게임이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렇다면 레인은 과연 어찌될까? 경기장에 나타난 아내에게 자신도 딴 여자의 유혹에 넘어간 적이 있음을 고백하며 화해한다. 그리고 용기백배한다. 수많은 관중들의 시선과 관심 속에 그는 레드 락 잔등에 오른다, 드디어 8초를 견디는 대기록을 세운다.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땅바닥에 떨어진 레이,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레드 락이 쓰러진 그를 공격, 결국 사망한다. 한창 젊은 나이, 1990년 그는 ‘최연소 명예선수’로 선정된 카우보이가 됐다.
루크 페리가 주인공 역 배우이고, <록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탄 존 G. 애빌슨이 감독한 작품이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 무예신문 
김주철 칼럼리스트의 다른기사보기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무예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