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회장 “태권도로 이루는 국위선양, 사업 성장 보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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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우 기자
기사입력 2016-05-17 [12:26]

▲ 마카오한인회 이동섭 회장  ©무예신문


면적 27.3㎢, 인구 60만의 특별행정지구인 마카오,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이며, 카지노로 유명한 도시다. 2003년도에 중국과 체결한 경제동반자협정으로 중국 본토의 관광객이 유입되어 관광산업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을 무예신문이 만났다. 그 주인공은 25년째 마카오한인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무예계에서도 인정받는 이동섭 회장이다. 이 회장은 마카오 한인회장직 외에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과 마카오 치안경찰국 무도총교관직을 겸해서 맡고 있다. 여행사인 (주)씨지엔투어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현재 마카오를 비롯해 중국 주해와 광저우에 19개의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 마카오에서 성공을 이루었다. 첫 출발은 무엇이었나.
⇒ 1981년도에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으로 마카오에 왔다가, 1982년도부터 마카오 경찰에 투신하게 됐다. 그 후 내게 주어진 경찰 업무인 무도교관직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 결과로 마카오 경찰의 공식 무예 종목으로 태권도가 채택되었다. 오랜 기간 마카오 경찰관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고, 이제 35년이 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마카오에서 살게 될 줄은 몰랐다.

©무예신문


▶ 한인회 일은 어떻게 맡게 되었나.
⇒ 마카오 당국이나 경찰 내부에서의 내 평가가 마카오 사회와 한인들 사이에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나에 대한 마카오 정부의 인정이 교민들의 신뢰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한인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지금은 마카오에서 한국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마카오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러모로 내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이동섭’이라는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웃음).



▶ 마카오 경찰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소회(所懷)는.
⇒ 마카오 경찰로 근무하면서, 내 소회의 상당 부분은 조국인 대한민국과 연관이 된다.  첫 번째는 마카오 경찰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장비를 대한민국 제품으로 구매, 사용하게 했다는 점이다. 수 년 전까지 경찰 기념품에도 ‘made in korea’가 찍혀있을 정도였다. 이는 내가 경찰 무도교관으로서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기에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애국이라는 공의(公義)에 맞게 활용했다. 한국 기업과 나 모두에게 좋은 결실이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로는 마카오로 도피한 한국 범법자나 해외 도피자들의 검거다. 대한민국 경찰과 마카오 경찰이 공조해 범인들을 채포한 사례만도 수십 건에 달한다. 여기에 내가 일익을 담당한 것은 분명하다. 이로 인해 마카오 경찰이나 한국 정부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경찰로서의 활약상은 마카오 한인 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 무예신문


▶ 마카오에서 하는 일들이 궁금하다.
⇒ 마카오 경찰 업무나 여행사 경영 등은 꾸준히 지속되는 일이고, 사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마카오 한인회 회장직과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직 등 대한민국의 국위선양과 관련한 부문의 일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보람을 많이 느끼는 분야이다. 그래서인지 조국과 관련된 일을 할 때는 매 순간 집중해서 추진하게 된다.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마카오 세계음식박람회’도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다. 박람회는 마카오 관광청과 한인회, 대한민국 관광공사가 공동주최하는 좋은 성과가 나도록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 박람회 기간은 물론 준비 단계부터 대한민국을 알린다는 애국심을 갖고 임한다. 행사에 참여하고, 봉사를 하는 마카오 거주 한국인들 모두가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태권도 관련 사업이 있는데, 앞으로 역점을 두게 될 분야이다. 마카오의 태권도 시장은 좁다. 중국 진출이 관건인데 그 간 교두보를 다져 왔으니, 좀 더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현재도 마카오와 중국의 심천, 주해, 광저우에 19개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 중이다. 향후 이 지역 태권도 시장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것이 내 목표다. 내가 운영하는 기존의 체육관들은 중국인 태권도 사범들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의 젊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관장이나 사범으로 와서 기량과 꿈을 펼치면 좋을 것이다. 내가 닦아 놓은 터전 위에서 태권도 한류를 보급하는 대한민국의 청년 태권도인들이 많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35년간 성실함과 추진력으로 달려왔다고 자부한다. 타국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긍지와 보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 자신이나 내 사업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통해 하는 국위선양이었기에 기쁨도 컸다. 이제 관리를 하고 정리할 시기라고 조언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내 뒤를 이어 마카오에서 태권도를 보급, 활성화하고 한인 사회를 위해 봉사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기틀을 만들어 놓은 내가 조금 더 터전을 다지고, 결과물을 만들어 놓는다면 우리 한국의 후배 태권도인들이 좋은 여건에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목표가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현재로선 대한민국과 태권도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다.

기자가 만난 이동섭 회장은 운동선수 출신답게 판단이 빠르고 추진력 강한 사람이었다. 앞으로 그의 인생이 또 어떻게 전개 될지는 모르지만, 남은 인생도 대한민국과 마카오 교민, 태권도 발전을 위해 살아갈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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